왜 턱을 맞으면 기절할까?
격투기, 복싱 경기나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턱을 맞고 픽하고 쓰러지는 장면을 자주 보게 되지만,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턱을 맞으면 그렇게 쉽게 기절하는지 과학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뇌의 보호 메커니즘
우리 뇌는 매우 연약한 조직으로, 외부 충격에 의해 쉽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뇌를 보호하는 1차 방어선은 두개골입니다.
두개골은 매우 단단한 뼈로 이루어져 일차적으로 뇌의 물리적인 충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개골 내부에는 경질막, 거미막, 연질막이라는 세 겹의 보호막이 뇌를 둘러싸고 있습니다.
특히 경질막은 매우 두껍고 단단하여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연질막과 거미막 사이에는 뇌척수액이 존재하여 뇌를 충격으로부터 추가로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뇌척수액은 뇌가 두개골 내부에서 둥둥 떠다니는 환경을 만들어, 작은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뇌를 보호해 주는 이러한 구조 덕분에 적당한 외부 충격으로부터 우리 뇌는 상당히 안전하게 있을 수 있습니다.
관성과 뇌 손상
하지만 뇌는 물리적 충격 외에도 관성에 의해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관성은 움직이던 물체가 외부 힘이 가해지지 않으면 계속해서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성질입니다.
예를 들어, 빠르게 달리는 차에 있을 경우, 빠르게 달리는 차가 갑자기 정지를 할 때 우리의 몸은 앞으로 쏠립니다.
이는 빠르게 달리는 차와 함께 우리의 몸도 계속해서 앞으로 가려는 관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우리의 뇌에 적용하면, 머리에 충격이 가해질 때 뇌는 그 자리에 계속해서 머물려고 하고 두개골은 충격받은 반대 방향으로 가는 중이기 때문에 뇌와 두개골이 충돌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뇌가 두개골 안에서 흔들리며 외상성 뇌 손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턱에 가해지는 충격과 기절의 원인
특히 턱을 맞았을 때 쉽게 기절하는 이유는 바로 회전력 때문입니다.
턱은 머리에서 가장 끝부분에 위치해 있어, 충격이 가해지면 머리 전체에 강한 회전력이 전달됩니다.
이 회전력은 두개골 내부에서 뇌를 회전시켜 두개골에 강하게 부딪치면서 손상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충격은 뇌의 다양한 부위에 일차적인 손상을 입히고, 회전이 멈추면서 발생하는 2차 손상으로 인해 기절하게 됩니다.
또한 턱은 뼈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턱관절을 중심으로 여러 신경들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턱에 가해진 강한 충격에 자율신경계가 자극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혈압과 심박수 조절이 흐트러져 뇌로 가는 혈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뇌로 가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기절하게 됩니다.
턱을 맞았을 때 기절하는 것은 단순히 턱이 뼈가 약하다는 등의 이유가 아닙니다.
회전력에 의한 뇌의 급격한 움직임과 관성에 의한 손상, 그리고 신경계 반응에 의한 혈류 감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기절로 이어집니다.
이 과학적 사실을 통해 격투기 선수나 복싱 선수들이 왜 턱을 맞고 쉽게 쓰러지게 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