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그릇과 식사량의 심리학


흔히 밥그릇 크기와 식사량에 특별한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우리는 단순히 배고픔과 포만감을 기준으로 식사량을 조절한다고 생각하지만, 시각적 정보가 식사량은 큰 역할을 합니다.

이와 관련된 실험 결과 음식의 양을 판단하는 데 그릇의 크기와 모양이 중요한 역할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크기 착시의 효과


밥그릇-크기-식사량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크기 착시가 있습니다.

그릇이 크면 같은 양의 밥이라도 적어 보입니다.

이 시각적 정보는 우리의 뇌가 밥의 양을 과소평가하게 만드는 효과를 일으킵니다.

이와 반대로, 그릇이 작으면 같은 양의 밥이라도 많이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릇의 크기가 크면 밥이 적다고 생각하여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릇 크기와 같은 시각적 요인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효율을 위해 인간의 뇌가 많은 정보를 자동으로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바쁘고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매번 '배가 얼마나 찼지?'라는 신호를 매번 분석하고 해석하기 어려워합니다.

그래서 그 대신에 그릇에 담긴 음식의 양이라는 간단명료한 시각적 정보를 활용해 먹은 양을 분석하고, 더 먹을지 말지 결정하게 됩니다.


브라이언 완싱크(Brian Wansink) 교수의 연구는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줍니다.

그의 '무한 수프 그릇'에서 식사량에 시각적 정보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피실험자의 그릇은 특별히 제작된 그릇으로, 수프가 자동으로 계속 채워졌습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은 평균적으로 원래 퍼왔던 수프의 양보다 73%를 더 먹게 되었습니다.

이 실험으로 알 수 있게 된 사실은 그릇의 깊이를 기준으로 자신이 얼마나 먹었는지 판단하고 먹는 양을 조절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지적 편향과 의사결정

이 실험의 결과는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의 한 예시로, 사람들은 주변 환경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조절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정도 포만감이면 그만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보다 시각적 정보에 의존해 먹는 양을 조절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릇 크기 조절의 효과


이러한 심리학 매커니즘을 이용해 건강한 식습관을 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큰 그릇 대신 작은 그릇을 이용하면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다이어트나 건강 관리에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작은 그릇을 이용하면, 적은 양을 음식으로도 뇌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어 과식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사람들은 음료를 마실 때도 착각에 빠질 수 있습니다.

실제량은 같지만, 높은 잔에 담긴 음료는 낮고 넓은 잔에 담긴 음료보다 적어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음료 또한 많은 당과 칼로리를 가지기 때문에 섭취할 때 이 점을 주의해 음료를 고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음식의 질을 판단하는 방법


흥미롭게도, 우리가 음식의 질을 판단하는 데에도 그릇의 크기가 역할을 합니다.

작은 그릇에 담긴 음식은 더 세심하게 준비된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이런 시각 정보는 우리가 그 음식의 질을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심리적 매커니즘을 이용해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는 작은 그릇을 이용해 적은 양의 음식을 더 고급스럽게 그리고 비싸 보이게 연출합니다.



이렇듯 그릇의 크기는 우리가 먹을 양을 조절하는 데 있어서 중요 요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음식이 어느 정도 양처럼 보이는지가 무의식적으로 더 먹을지, 그만 먹을지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식사량 조절이 필요할 때, 작은 크기의 그릇을 사용해 식사량을 자연스럽고, 어렵지 않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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